디지털정보25년&26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기원 분석: '크리퍼'부터 '브레인'까지, 역사적 흐름과 제작 의도, 보안 진화 과정 심층 탐구

writeguri5 2025. 11. 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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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디지털 시대의 역병, 컴퓨터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Computer Virus)는 스스로 복제하여 프로그램이나 파일에 침투하는 악성 코드로, 컴퓨터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거나 데이터를 손상시키는 주범입니다. 이 용어는 생물학적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를 감염시키는 방식과 유사하여 붙여졌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한 생물학적 바이러스와는 달리, 인간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창조물입니다. 최초의 바이러스는 악의적인 목적보다는 단순한 실험, 장난, 또는 개념 증명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는 곧 전 세계적인 사이버 보안 위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컴퓨터 보안 산업을 낳았습니다.

 


바이러스인 '브레인(Brain)' 바이러스

Ⅰ. 컴퓨터 바이러스 개념의 탄생 (1949년 ~ 1970년대)

컴퓨터 바이러스는 실제 코드로 구현되기 훨씬 전부터 이론적 개념으로 존재했습니다.

1. 이론적 기반: 폰 노이만의 자기 복제 오토마타 (1949)

헝가리계 미국인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은 1949년 논문에서 스스로 복제하는 기계(Self-reproducing Automata)의 논리적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자신을 복사하고 다른 프로그램에 침투할 수 있다는 자기 복제 프로그램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현재의 모든 컴퓨터 바이러스의 작동 원리가 됩니다.

2. 게임과 실험: 코어 워 (Core War)와 웜의 초기 형태 (1980년대 초)

1980년대 초반, 벨 연구소(Bell Labs)의 프로그래머들은 메모리 공간을 두고 경쟁하는 일종의 게임인 **'코어 워(Core War)'**를 개발했습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작성한 코드가 메모리 내에서 스스로 복제하고 상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는 바이러스나 웜 프로그램의 원시적인 형태였습니다.


Ⅱ.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와 웜 (1970년대 ~ 1986년)

'바이러스'라는 용어가 정립되기 전, 자기 복제 코드는 이미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 최초의 '웜' (Creeper, 1971년)

최초의 자체 복제 프로그램으로 여겨지는 것은 1971년 미국 BBN(Bolt Beranek and Newman)에서 근무하던 **밥 토마스(Bob Thomas)**가 만든 **'크리퍼(Creeper)'**입니다.

  • 제작 동기: 악의적인 목적이 아닌, 실험적인 개념 증명이었습니다. ARPANET(인터넷의 전신) 네트워크를 통해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 작동 방식: 크리퍼는 DEC PDP-10 컴퓨터의 TENEX 운영체제에서 작동하며,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시스템으로 자신을 복사한 후 "I'M THE CREEPER : CATCH ME IF YOU CAN."("나는 크리퍼다. 잡을 수 있다면 잡아봐")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 피해 정도: 크리퍼는 복제는 했지만, 복제된 후 원본을 삭제했기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레이 톰린슨(Ray Tomlinson, 이메일의 아버지)이 크리퍼를 추적하고 제거하는 프로그램 **'리퍼(Reaper)'**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2. 최초의 '바이러스' (Elk Cloner, 1982년)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전, 파일 시스템에 침투하여 복제한 최초의 대중적 바이러스는 1982년 **리치 스크렌타(Rich Skrenta)**가 만들었습니다.

  • 제작 동기: 리치 스크렌타는 당시 15세의 고등학생이었는데,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이 그의 디스켓을 사용할 때마다 바이러스가 복제되도록 설계했습니다.
  • 작동 방식: 애플 II(Apple II) 컴퓨터에서 플로피 디스크 부트 섹터에 침투했습니다. 컴퓨터가 50번째로 부팅될 때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화면에 다음과 같은 시를 표시했습니다.
  • "Elk Cloner: The program with a personality. It will get on all your disks. It will infiltrate your chips. Yes, it's Cloner!"
  • 특징: 크리퍼와 달리 네트워크가 아닌 물리적인 디스크를 통해 전파되었으며, 프로그램 파일에 침투하는 현대적인 바이러스의 초기 형태를 보여줍니다.

3. '컴퓨터 바이러스' 용어의 정립 (1984년)

1984년, 프레드 코헨(Fred Cohen)은 박사 학위 논문에서 자신을 복제하는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에 '감염'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컴퓨터 바이러스(Computer Virus)'**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습니다.


Ⅲ. 최초의 악성 파일 바이러스 (Brain, 1986년)

네트워크를 넘어 개인용 컴퓨터(PC)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시작한 상업적 바이러스는 1986년 파키스탄에서 등장한 **'브레인(Brain)'**입니다.

  • 제작자 및 동기: 파키스탄의 두 형제, **바시트 파루크 알비(Basit Farooq Alvi)**와 **암자드 파루크 알비(Amjad Farooq Alvi)**가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운영하던 컴퓨터 회사 'Brain Computer Services'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 제작 의도: 저작권 보호가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하는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코드를 분석하면 저작권 정보와 연락처(주소, 전화번호)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작동 방식: IBM PC 및 MS-DOS 운영체제에서 플로피 디스크의 부트 섹터에 침입하여 자신을 복제했습니다. 하드 디스크의 특정 공간을 감염시켜 '복사본'을 추적했지만, 데이터 손상을 의도하지는 않았습니다.
  • 의미: 브레인은 최초로 광범위하게 전파된 PC 바이러스였으며, 이후 전 세계 해커들이 바이러스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브레인을 기점으로 바이러스는 '실험'에서 '위협'으로 성격이 변화했습니다.

Ⅳ. 바이러스 진화: 악의적인 목적의 등장 (1987년 이후)

브레인 이후 바이러스는 장난이나 저작권 보호 목적을 넘어, 시스템 파괴나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진정한 악성 코드로 진화했습니다.

1. 카스케이드 (Cascade, 1987년)

화면상의 문자를 무너뜨리는 시각적 효과를 주는 바이러스로, 사용자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 예루살렘 (Jerusalem, 1987년)

감염된 파일의 크기를 증가시키고, 13일의 금요일마다 파일들을 삭제하는 등 파괴적인 목적을 본격적으로 드러냈습니다.

3. 모리스 웜 (Morris Worm, 1988년)

로버트 모리스(Robert Tappan Morris)가 작성한 이 웜은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자기 복제하며 시스템을 마비시킨 최초의 대규모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 전체 컴퓨터의 약 10%인 6천여 대의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으며, 인터넷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크리퍼'와 '리퍼'의 관계

Ⅴ. 최초의 바이러스가 남긴 유산: 사이버 보안 산업의 태동

최초의 바이러스와 웜의 등장은 컴퓨터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보안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1. 백신 소프트웨어의 탄생: 브레인 바이러스의 출현은 바이러스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촉진했습니다. 1987년 **존 매카피(John McAfee)**가 McAfee Antivirus를 출시하는 등, 보안 산업 자체가 이 시기에 태동했습니다.
  2. 운영체제 보안 강화: 초기 운영체제(DOS)는 보안 기능이 매우 취약했습니다. 바이러스의 등장 이후, 운영체제 개발자들은 메모리 보호, 권한 분리 등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3. 사이버 범죄의 진화: 최초의 바이러스는 단순했지만, 이후 랜섬웨어, 스파이웨어, 봇넷 등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정교한 악성 코드로 진화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기본 원리인 '자기 복제'와 '침투' 능력이 디지털 범죄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Ⅵ. 결론: 인간의 호기심이 낳은 디지털 괴물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생물학적 바이러스처럼 '문제가 생겨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폰 노이만의 이론적 개념실험 정신을 가진 프로그래머들의 호기심과 장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크리퍼와 엘크 클로너는 그저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레인 바이러스가 상업적 환경에 퍼지면서, 자기 복제 코드의 파괴적인 잠재력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결국 최초의 바이러스 제작자들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들의 창조물은 인류에게 디지털 공간의 취약성을 알리고 현대 사이버 보안이라는 거대한 산업과 기술 발전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역사적 유산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보안 시스템은 1970~1980년대에 등장했던 그 단순한 코드 조각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 핵심 Q&A 5가지

No. 질문 (Q) 핵심 답변 (A)
Q1 최초의 자기 복제 프로그램최초의 대중적 바이러스는 무엇이며, 제작 의도는 무엇인가요? 최초의 자기 복제 프로그램은 **크리퍼(Creeper, 1971년)**이며, 네트워크 실험이 목적이었습니다. 최초의 대중적 바이러스는 **엘크 클로너(Elk Cloner, 1982년)**로, 15세 학생의 장난이 목적이었습니다.
Q2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프레드 코헨(Fred Cohen)**이 1984년 박사 학위 논문에서 프로그램의 '감염' 개념을 설명하며 이 용어를 정립했습니다.
Q3 악의적인 목적보다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PC 바이러스는 무엇이며, 제작자는 누구인가요? 1986년에 등장한 브레인(Brain) 바이러스이며, 파키스탄의 알비 형제(Alvi brothers)가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하는 사용자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Q4 크리퍼모리스 웜은 왜 '바이러스'가 아닌 '웜'으로 분류되나요? 웜(Worm)은 파일에 침투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해 독립적으로 복제하여 시스템 자원을 소모하는 반면, 바이러스는 실행 파일에 침투하여 감염시키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Q5 최초의 바이러스 탄생이 사이버 보안 산업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인가요?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매카피(McAfee) 등 현대 사이버 보안 산업의 태동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고문헌 3가지 정리

No. 출처 (예시) 출처 활용도 (작성 시 네가 처음에 작성했던 추천 출처 활용도 기반)
1 John von Neumann, "Theory of Self-reproducing Automata" (1966 출판) 매우 높음 (컴퓨터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이론적 토대인 '자기 복제 오토마타' 개념 제시 원전을 인용하는 데 활용)
2 Fred Cohen, "Computer Viruses - Theory and Experiments" (1984) 매우 높음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용어를 공식화하고 개념을 정립한 논문을 인용하는 데 활용)
3 사이버 보안 역사 관련 학술 자료 (예: ACM 역사 저널) 높음 (크리퍼, 엘크 클로너, 브레인 등 초기 바이러스의 등장 시기, 제작자, 작동 방식 등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는 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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